이 친밀한 풍경화(약 1610년경)는 식생에 뒤덮인 고대 폐허 속에서 명상하는 은수자 성 바오로를 묘사한다. 무너져 내린 아치와 쓰러진 기둥, 그리고 점점 스며드는 녹음은 인간이 세운 기념물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기도에 고요히 몰두한 성인의 모습은 주변의 쇠퇴와 대조를 이루며, 고독과 금욕적 규율, 그리고 신성의 영속성에 대한 신뢰라는 반종교개혁의 이상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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